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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고기' 美시장 열렸다…대기업도 침흘리는 미래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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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37회 작성일 23-06-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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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25. 오후 3:09 수정2023.06.25. 오후 3:13
미국에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인 배양육의 일반 판매가 가능해졌다. 2020년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다. 미국 농무부(USDA)가 21일(현지시간)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 등 배양육 스타트업 두곳에서 생산한 세포배양 닭고기에 검사 증명서를 발급하면서다.

배양육 시장 꿈틀댄다

이번 판매 허용은 그동안 실험실 단계에 머물러있던 배양육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양육은 소, 닭 등 가축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얻는 고기다. 동물 줄기세포를 배지에 접종한 다음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며 세포 수를 즐리는 배양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얻은 줄기세포에 고기의 질감과 모양을 흉내내 가공한다. 사육·도축과정 없이도 진짜 고기와 같은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 1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육류 대기업과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투자를 받아 배양육 개발과 생산에 나선 상태다. 컨설팅 업체 AT커니는 2040년 배양육 시장이 4500억달러(약 533조원) 규모로 전체 육류 시장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년 후엔 전 세계 고깃집의 3분의 1 이상이 배양육을 팔 것이란 얘기다.

다만 현재의 기술력으로 전통 육류와 경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영국 BBC는 굿미트 싱가포르 현지 공장의 세포배양 닭고기 생산규모는 1주일에 2~3㎏ 수준이라고 전했다. 연간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1.04~1.56톤 수준이다. 전 세계 육류 생산량 3억5000만톤과 견주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양이다.

높은 생산비용과 판매가격도 문제다. AP통신에 따르면 업사이드나 굿미트 모두 현재까지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1파운드(452g)당 최대 20달러(2만6000원)에 팔리는 고급 유기농 닭고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도 대기업, VC도 '관심'

한화솔루션, 롯데, CJ제일제당, 대상 등 대기업들은 펀드를 조성해 대체육·배양육에 투자하거나 관련 스타트업 지분을 직접 사들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후 테크의 일환으로 미국의 핀레스푸드, 국내의 다나그린 등 대체육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VC들도 배양육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세포배양 독도새우를 선보였던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는 174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지난달 시리즈 A를 마감했다. 기존 BNK벤처투자·유경PSG자산운용·스트롱벤처스를 포함, 신규로 NH벤처투자, 젠팅벤처, 대우당헬스케어 등 국내외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수산동물 세포를 활용해 배양육을 개발하는 셀쿠아는 소풍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의 주요 배양육 스타트업은

국내에서도 유의미한 배양육 개발 성과를 낸 스타트업들이 있다. 티센바이오팜은 살아있는 세포와 기능성 바이오잉크를 사용해 배양육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티센의 기술은 고깃결과 마블링이 구현된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을 대량생산한다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 배양육 및 대체육은 기술적 문제로 덩어리가 아니라 다짐육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덩어리 형태의 배양육 생산은 차별점이다.

독도새우 배양육으로 관심을 받았던 셀미트는 캐비어 시제품을 개발했다. ‘바다의 블랜다이아몬드’라는 수식어를 가진 캐비어는 1㎏당 수백만원엔서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그러나 철갑상어의 알이라는 점에 산 채로 상어의 배를 가르거나 일부 잔인한 방법으로 어획하는 사례가 나타나 윤리적 문제가 되고 있다. 셀미트는 새우 세포와 해조류 추출믈을 결합해 대체 캐비어를 만들었다. 셀미트 측은 동물복지를 지키면서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배양육 스타트업 스페이스에프는 꾸준히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배양육으로 만든 소시지와 햄버거 패티, 치킨 너겟 시제품을 발표했고 식육전문가, 유통 대기업 담당자 등을 초청해 시식회도 진행했다. 스페이스에프 측에 따르면 시식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배양육과 신선육과의 맛과 식감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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