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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서 만든 '독도새우' 진짜처럼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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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4-10-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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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복판 셀미트 공장 가보니
바닷물 한방울 없는 곳에서
비싼 독도새우 배양육 키워
국내 첫 식약처 허가 기대도
온난화·해양오염 극복법 부상
굴·키조개·명태 등에도 도전

셀미트의 독도새우 배양육. 독도새우 특유의 향과 질감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_셀미트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의 도심 속 한 공장, 하얀 위생복을 입고 이중·삼중의 소독을 끝낸 뒤 공장 문을 열자 반짝거리는 은빛 설비가 보였다. 수산배양육 개발 스타트업인 셀미트의 김희정 기술총괄이사는 "고급 해산물인 독도새우 배양육을 키우는 설비"라며 "연간 200t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최근 방문한 셀미트는 '수산물 배양육'을 연구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독도새우 배양육의 시판 승인을 신청했다. 승인이 떨어지면 실험실에서 키운 독도새우를 맛볼 수 있게 된다. 국내 첫 수산물 배양육 승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1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수산물 배양육은 어류, 패류, 갑각류 등 수산동물로부터 유래한 조직이나 세포를 배양해 어육과 흡사하게 제조한 식품이다. 유전자 변형 없이 살아 있는 생물에서 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생명공학적 기법을 이용한다.

축산 분야에서 배양육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다. 이미 소나 돼지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 해외에서는 시판 중인 제품도 다수다. 이에 반해 수산 쪽 연구는 미비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 등으로 수산자원 고갈에 대한 문제가 부상하며 수산물 배양육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해양 생태계 오염에서 자유로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주목받는다. 영양과 환경, 식량안보 가치에 부합하는 수산식품을 뜻하는 '블루푸드'로 주목받고 있다.

셀미트는 이런 블루푸드 산업에 선제적으로 도전한 스타트업이다. 세포생물학을 연구한 박길준 대표가 2019년 설립해 현재까지 누적 약 2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셀미트는 이 투자금을 공장·설비 구축에 쏟아부었다. 지난 6월 문을 연 350㎡ 규모 세포배양공장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김 이사는 "세포배양 단계별로 방이 나뉘어져 있다"며 "독도새우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특정 환경에서 배양해 증식시킨 후 실제와 동일한 맛과 향, 식감 등을 위해 지지체 등을 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제로 독도새우 배양육도 맛볼 수 있었다. 다양하게 조리된 배양육은 실제 독도새우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독도새우 배양육에 관한 식약처 승인은 늦어도 내년 4월 안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 신청 후 가부를 240일 안에 결정해야 해서다. 승인이 되면 마리당 1만원이 넘는 고급 해산물인 독도새우에 대한 가격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물 배양육 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양육 시장은 2023년 기준 6520만달러(약 886억원)로 분석된다. 2033년까지 연평균 58.5% 성장률을 보이며 65억달러(약 8조841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수산물 배양육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규정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책을 피고 있다. 해양수산 분야 연구개발(R&D) 지원과 관리 기관인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수산물 배양육 관련 R&D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산물 배양육 기술의 고도화와 어종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90억원을 투입한다.

이진규 이화여자대 교수 연구팀이 주관 연구기관을 맡은 이 사업은 수산물 배양육 어종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능성어, 키조개, 굴, 명태 등의 수산물 배양육 개발을 추진한다. 셀미트와 대상 같은 기업을 포함해 경희대, 고려대, 부경대, 연세대 등의 연구팀도 참여한다.

이 교수는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수산물 배양육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생산단가를 현재보다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술 수준에 따른 생산단가는 ㎏당 약 2000달러다. 이를 ㎏당 30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는 세계 수산물 배양육 시장 선점에 기여할 기초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운열 KIMST 원장은 "수산물 배양육은 미래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라며 "지속 가능한 식량, 수산자원 확보를 위해 블루푸드 관련 R&D를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공동기획

기사 원본 URL: https://v.daum.net/v/20241015171501476?from=newsbot&botref=KN&botevent=e
/ 고재원 기자 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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